부산경찰청이 적발해 증거물로 확보한 불법유통 여성호르몬제 약품 모습.(사진제공=부산경찰청)

 병원 처방전을 위조해 약품을 구매한 뒤 인터넷 카페를 통해 불법유통해 약 4억여 원상당의 이득을 챙긴 판매자 등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총경 박준경)는 30일 산부인과 처방전을 위조해 약국에서 여성호르몬제를 대량으로 구입한 뒤 인터넷 카페를 통해 불법으로 판매한 50대 남성 A씨를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 대량의 여성호르몬제를 판매할 수 있게 택배나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이용해 전문의약품을 판매한 약사 B씨 등 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A씨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자신이 외우고 있던 병원의 의사 면허번호와 기관번호를 이용해 병원처방전을 위조해 부산과 경남 소재 약국에서 약 9,100만원 상당의 여성호르몬제를 구입했다.

 A씨가 구입한 여성호르몬제는 인터넷 카페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쪽지를 보내거나 광고글을 게시해 구입가격에 2~3배 이상의 마진을 부쳐 총 4억2,000만원 어치를 판매했다.

A씨가 위조로 제작한 병원처방전 모습.(사진제공=부산경찰청)

 구매자들은 약품 구매시 신분노출이 우려돼 불법으로 A씨에게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에게 여성호르몬제를 판매한 약국이 전문의약품을 불법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휴대폰으로 여성호르몬제를 주문받아 택배나 오토바이 퀵 서비스로 판매해온 사실도 확인했다.

 A씨가 불법판매한 여성호르몬제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건강보험공단에 신고를 하지 않는 의약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처방전을 위조해 대량으로 구입한 뒤 비싼 가격에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비급여 전문의약품 유통에 대해 건강보험공단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A씨에게 여성호르몬제를 판매한 약국에 대해서는 관할 보건소에 각각 통보해 행정처분토록 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