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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76)]'빅퀘스천 2-<김대식>'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1.11.08 01:16
 김대식 저자의 빅퀘스천(2) 중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뇌과학자이자 다양한 재능을 가진 KAIST 김대식 교수의 '빅퀘스천' 중 또 다른 주제 '아름다움'에 대한 글을 보려고 한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1969~) 일찍 어릴 때 독일로 이민을 가서 초·중·고를 마치고 다름슈타트공대에서 학사를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다는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석·박사를 한다.

 이후 미국 MIT에서 뇌인지과학 박사 후 과정을 밟고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조교수, 보스턴대학교 부교수로 근무했다.

 인생의 철학적 주제 31가지를 놓고 풀어쓴 <빅퀘스천>에서 과학적, 합리적으로, 또한 빼어난 통찰력으로 글을 이어가고 있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미(美, beuty) 또는 아름다움은 감각적인 기쁨을 주는 대상의 특성으로, 마음을 끌어당기는 조화의 상태이다. 아름다움을 고유하게 정의하는 것은 곤란하며 자연의 사물 등에 대해 감각적으로 느끼는 소박한 인상으로부터 예술작품에 대해 갖는 감동의 감정, 혹은 인간의 행위의 윤리적 가치에 대한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미와 해석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위키피디아>.

 우선 아름답지 않은 것부터 생각해보자. 시체, 썩은 음식, 배설물...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히 아름답지 않다고 여길 것들이다.

 무엇이 이들을 추하고 역겹게 만드는 것일까?, 이 대부분은 우리 몸 안에 들어가서는 안되고, 만지거나 냄새 맡거나 먹을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가능한 한 멀리하는 게 좋다.

 이미 먹거나 냄새 맡거나 만진 후라면 늦은 것이다. 그렇다면 위험한 행동을 하기 전, 먼 거리에서 이들을 알아보고 피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원격으로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 가정 먼저 발명된 방법은 특정 분자들의 화학적 구조분석이었을 것이다.

 '코' 같은 흡입구로 주변분자들을 빨아들여 분석을 하는 후각적 분석방법이 여기 포함된다. 하지만 먼 거리에서는 이 것이 불가능하다. 그럼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보는 것은 멀리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각은 물체에서 반사되는 광자들을 인식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병균이나 질병들은 광자를 통해 전달될 수 없다. 보는 것만으로도 죽지 않기 때문이다. 시각이야말로 진화하는 생명체의 최첨단 무기였을 것이다.

 보는 것이 촉각, 후각, 청각을 통해 인식하는 것보다 뛰어난 인간은 뇌의 3분의 1 이상을 시각정도 처리에 활용한다. 그래서 인간에게 추한 것, 아름다운 것들은 대개 시각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초음파를 통해 세상을 인지하는 박쥐에게 아름다움과 추함은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의미일 수 밖에 없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지각이라는 틀안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각할 수 없는 것은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다. 눈과 망막은 세상을 보지만 세상을 인식하는 것은 마음과 정신, 그러니까 바로 뇌이다.

 데이비드 흄은 그래서 "아름다움이란 보고 생각하는 자의 마음에 있다"라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결국 인간의 두뇌 안에 있는 개념 중 하나라고 생각해보자. 하지만 바로 문제가 생긴다. 장미가 그 자체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망막에 맺히는 장미라는 광자적 확률분포에 우리의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이 추가되는 것일까?.

 다시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 생각해보자. 추함의 공통점은 우리가 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끝없는 경험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위험할 수 있는 것들의 형태를 회피하게 되었다.

 거꾸로, 아름다운 것은 우리가 소유하고 싶은 것,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콜라병 같은 몸매, 공작의 멋진 부채꼴 모양 꼬리, 고릴라의 넓은 가슴, 모두 생존에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것들에 대한 표현이다.

 비현실적으로 큰 눈을 가진 만화 주인공들의 아름다움은 상대적으로 눈이 큰 어린아이를 돌봐야 하는 유전적 모성애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고대 그리스인들이 미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균형과 조화 역시 대부분 유전적 중요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얼굴과 몸의 좌우균형은 유전적 품질보증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사람은 다양한 얼굴의 평균값으로 만들어진 얼굴을 가장 아름답다고 판단한다.

 평균적 얼굴의 장점은 무엇일까?, 개체적 얼굴보다 단순히 수학적인 이유 덕에 더 조화롭게 보일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자연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은 어떨까?, 인간에게 먹을 것과 숨을 곳을 제공하는 풍요로운 초록자연은 아름답다.

 반대로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어두운 습지는 두렵고 추하다.

 눈을 뜨고 장미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수 천만년 동안 태어나고 사랑하고 희망하고 실망하고 사라진 우리의 선조들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마치며]

 이번 이야기는 김대식 교수의 명저 <빅퀘스천>의 31가지 주제 중 '아름다움'에 관하여 보았다.

 학자 한병철 교수의 <아름다움의 구원>과 진중권 교수의 <미학 오딧세이>등 미학에 관한 이야기들도 있다.

 이 두 분은 철학자, 미학자 등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되었다면 김대식 교수는 뇌과학자의 견지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름다움이란 위키피디아 정의처럼,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마음을 끌어 당긴다고 한다.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너무나 달라서 고유하게 정의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한다.

 즉, 문화와 환경, 살아온 경험에 따라 아름다움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과 아름다움은 한 때 같은 정의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요즘 예술을 보면 전혀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거나 오히려 보기가 부담스럽고 추함, 역겨움을 유발하는 작품이많다.

 예술은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의 흔들림, 익숙함을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이라, 아름다운 자극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추함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려고 하는 시도도 많다.

 먼저 김대식 교수는 추함의 대상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한다. 인간에게 해로울 수 있는, 아니 해롭게 한 적이 있는 경험을 뇌에서는 미리 예방하고 접근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추하고 역겨운 반응을 생리적으로 일으키게 설정을 해놓았다고 한다.

 반대로 아름답게 느끼는 대상은 인간에게 풍요로움을 주고 안전함을 제공하는 대상, 그리고 유전적으로 유익한 신호를 주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후각이나 청각이 예민하지만, 인간은 시각, 즉 보는 것에 아주 발달이 되어있다. 무려 뇌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까지....

 우리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민감하다면,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박쥐나 심해의 동물들은 초음파나 다른 감각으로 그 감각의 조화로움과 그 개체에 이로운 신호를 아름답다고 느낄 것이다.

 저자는 끝으로 우리가 본능적으로 저절로 느끼고 행동하는 수 많은 반응이 수 천만년을 내려온 우리 선조들의 경험과 지혜가 각인되고 자동화되어 전해져 온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한다.

 오늘은 아름다움을 뇌과학을 바탕으로 해서 해석하고 그 근원을 따라 올라가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김대식 교수의 글들은 상당히 흥미롭고 파격적이다.

 또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뇌과학을 모르고는 이제 인간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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