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주관한 국지도 60호선 2단계 구간인 양산~김해 매리간 노선에 대한 사업계획 공청회 모습.(사진제공=화제초등학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경남도가 주관한 국지도 60호선 2단계 구간인 양산~김해 매리간 노선에 대한 사업계획 공청회가 지난 14일 시행사인 (주)KR산업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는 윤영석 국회의원과 경남도, 양산시 관계자, 시공사 및 지역주민, 화제초 학부모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공청회는 경남도 사업관리단과 시행사 관계자의 계획노선도 등 사업계획 및 설계현황 자료발표로 진행됐으며 마을주민들은 발언을 통해 원안에서 변경된 현재 노선의 도로기능 여부에 대한 의문제기와 경제성 하락과 민원발생 소지가 많은데도 변경한 노선에 대한 부당성을 제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영석 의원은 "화제초등학교와 화제마을을 지나는 국지도 60호선이 학교는 물론 마을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형태인 만큼 주민 및 학교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주민들은 "그동안 올바른 노선변경이 가능한 시간이 많았는데도 양산시의 미온적 태도로 현재에 이르렀다"며 "이 노선으로 공사강행시 화제마을은 공사로 인한 환경파괴와 소음, 공기오염, 높은 제방과 방음벽으로 마을전체가 두동강으로 분리되는 형태가 돼 마을에 큰 피해가 생긴다"고 우려하며 노선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화제초들학교와 학부모 비대위도 "노선이 학교 환경보호구역 내 200m 이내를 관통해 지나가는데도 노선결정과 관련 어떠한 공문도 받거나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행복학교 교육의 우수한 성공모델로 경상남도교육청의 자산이자, 양산시 교육당국의 자랑인 화제초등학교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학습장으로 이용되는 학교 앞 들판에 도로가 생기면 현재의 친환경 생태교육을 지속할 수 없게 돼 아이들의 학습권 침해와 학생안전에도 큰 위협이 우려된다"고 노선변경의 제고를 요청했다.

 화제초는 지난 2006년 학생수 감소에 따른 폐교위기에서 현재는 광역통학지역 및 부산 등 타 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입학과 전학을 하며 이주하는 자연친화적 교육환경이 자랑인 학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학교와 100m 거리를 두고 지나는 노선으로 아이들의 생태수업 학습터가 사라지고, 높은 제방과 방음벽의 도로가 학교를 둘러쌓여 학교경관의 심각한 훼손, 소음과 분진공해, 대형트럭의 난폭운전 등으로 안전위협이 우려되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비대위는 "지난달 재학생 전체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5% 이상이 현재 공사진행시 전학고려를 답해 현행공사의 강행은 곧 화제초등학교의 폐교이다"며 "학교 앞 들판에 영향이 없는 다른 노선을 계획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청회 발언자 대부분은 현재 노선의 부당성에 대해 성토하며 반대와 노선 재검토를 요구하는 일치된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