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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187)] '나 답게 살 용기-<기시미 이치로>'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2.12.02 01:44
 기시미 이치로 저자의 '나 답게 살 용기'.(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베스트 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가 다시 한번 아들러 심리학을 통한 책을 내었고, 그 책을 한 번 보려고 한다.

 기시미 이치로 저자는 '미움받을 용기'의 유명세 이후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책이 봇물 터지듯 서점에는 넘쳤다.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개인 심리학'의 창시자이다.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부정하고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는 '목적론'을 주창한 아들러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저자는 나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야 말로 행복을 찾는 최고의 선(善)이라 말한다.

 자 그럼 그의 말을 들어본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 '무지(無知)의 지(知)'

 누군가 아폴론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이가 누구인지 물었다.

 신탁내용은 "소크라테스보다 지혜로운 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소크라테스도 깜짝 놀랐다. 정작 스스로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지자(슬기롭거나, 지혜로운 사람)라 불리는 이들을 찾아 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지자라 여기는 사람들이 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만 밝혀내고 말았다. 그 사실이 대중 앞에서 밝혀진 지자들은 소크라테스가 일부러 창피를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나나 지자라 불리는 사람들이나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보단 지혜로운 것이다".

 경험이 있다고 해서 지자라고 할 수는 없다. 경험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을 경험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경험하느냐, 경험에서 무엇을 배우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 '과거의 상처를 핑계로 삼는 당신에게'

 '지'를 찾는 방향이란 행위의 원인이 아닌 목적을 안다는 의미이다. 신체, 감정, 욕구 등이 행위를 결정하고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목적 즉, 선을 위해 제대로 사용되는 것이라는 점을 보았다.

 과거에 체험한 것이 지금의 행·불행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지금 처한상황과 과거의 체험은 성격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는 해도 행·불행과 인과관계가 없다.  

 어릴 때 학대받았다고 해서 모두 똑같이 불행한 것은 아니다.

 현 상태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결정되지 않을 뿐더러,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행위를 선택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하기도 하지만, 어떤 행위를 선택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사람은 변한다.

 # '행복은 오직 나의 의지로 선택하는 것'

 어떠한 원인 때문에 행위를 한다고 보는 것을 '원인론'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람은 외적인 요인이나 과거의 사건, 분노나 슬픔과 같은 감정 등의 '원인'에 의해 억지로 떠밀려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저칼로리 식사를 하는 것은 건강과 미용을 '위해서'이다. 이 것이 행동의 목표이자 목적이다. 행위를 고찰할 때 목표나 목적에 주목하는 사고방식을 '목적론'이라고 한다. 

 '어디서부터'를 묻는 것이 원인론이고, '어디로'를 묻는 것이 목적론인 셈이다.

 화를 냈더니 주위 사람이 갑자기 고분고분해진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분노는 상대를 움직이기 위해 만들어내는 감정이다.

 화를 내면 자기 말을 따르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움직이겠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분노라는 감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기'

 남이 나한테 원하는 이미지에 끼워 맞추지 않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갖는 기대에서 벗어나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

 사실, 남은 나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여 자신을 실제 이상으로 좋게 보일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이 자기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에 맞추려는 행동을 그만두면, 자기 자신을 좋아할 수 없게 하는 이미지에서 자유로워 질테니 비로소 자신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 '존재, 그 자체를 인정하고 인정받기'

 내가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킬 필요가 없듯, 다른 사람 역시 당신의 기대를 충족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라는 생각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해주었다고 해서 주목받거나 칭찬받을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거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지않아도 상관없다. 그 것이 불만이라면 행위의 동기가 불순한 셈이다.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존감을 가지기 위해 꼭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을 필요는 없다. 특별히 인정해주기를 바라지 않아도 이미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한 인정받기 때문이다.

 # '스스로 과제를 해결하라'

 아들러의 심리학은 어떤 과제가 있을 때, '이 것은 누구의 과제인가'라는 관점에서 생각을 한다. 그래서 자신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한다.

 모든 인간관계의 트러블은 대부분 '타인의 과제'에 함부로 침범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누구의 과제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한데, '그 선택의 결과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누구인가'이다.

 자녀의 문제에서도 공부는 아이의 과제이다. 방임하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과제임을 명확히 알리고 부모는 언제든 도울 수 있다는 의사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

 [마치며]

 오늘은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를 통해서, 아들러 심리학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아들러는 과거의 상처(트라우마)가 인생을 이끄는 결정적 요소가 아니라고 과감히 말한다. 화를 내어 타인을 조종하려는 무의식의 발로처럼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목적'으로 감정을 이끌어 낸다는 말이다.

 그동안 프로이트의 원인론에 익숙해져 왔던 우리는 여기서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된다.

 또한 체면의식이나 안면 때문에 행동에 제약을 받는 한국이나 일본인들에게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라고 말한다.

 이 부분이 아마도 일본과 한국에서 아들러 심리학책이 베스트셀러를 구가하게 된 원인이라는 생각이다.

 아들러의 책에서 가장 핵심인 내용이 '과제의 분리'인데, 특히 자녀교육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정이 넘치는 우리사회에서 언뜻 본다면 이해가 되지 않을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과제의 분리로 인해, 본인이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리를 잡고 서게 되고, 부모는 언제든 도울 용의가 있음을 충분히 알린다면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감싸는 것보다는 훨씬 결과가 좋으리라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는 아들러의 '목적론'만 가지고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의 경우를 다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원인론'으로 설명이 가능한 사례도 많을 것이고, '목적론'으로 더 명쾌히 설명되는 사례도 많으리라 여겨진다.

 하지만, 100년이 넘은 세월이 지난 이후, 이 시대에 이르러 자기의 본향 오스트리아에서 아주 먼 동양에서 이렇게 각광을 받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고, 인정에 얽매여 너무 자신을 희생만 하여온 이제까지의 우리사회의 관성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준 아들러 심리학의 열풍.  

 역시 대중의 선택은 시대를 정확히 말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최고위 과정(AHP) 수료.

 <공동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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