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어곡동 소재에 준공을 마친 풍력발전기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며 위치를 설명하는 인근 농장주 모습./ 양산뉴스파크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지난 9월 준공허가를 마친 원동풍력㈜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근 농장주는 피해보상에 대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양산시가 준공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일부 주민들은 집단반발까지 선포하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양산시 관계부서는 적법한 행정절차에 따라 준공을 내줘서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주민들이 양산시의 주인인 시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외부업체만 보호하려는 의심을 사는 행정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양산시 어곡동 소재 원동풍력은 원동면 내포리 산1-1번지 일원 8만6,794㎡의 임야 및 잡종지에 풍력발전기 4,700kw, 8기인 총 37.6Mw의 풍력발전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위해 지난 2019년 3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허가를 받았다.

 전체 조성공사비만 약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인근에서 30여 년이 넘게 작목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가 풍력발전기 공사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며 14차례의 민원을 제기하는 등 수 년째 보상대책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업체측은 피해에 따른 보상기준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제시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양산시도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민원과 관련 실질적 농작물 피해가 집계된 상황제시가 없어 대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부 주민은 원동풍력에 대한 양산시의 불법행위 고발과 관련 특혜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9년 3월 개발행위 허가 후 업체의 2020년 4월 공사착공이 있던 다음해인 2021년 5월 산지관리법 위반행위인 허가지 외 훼손으로 고발했다.

 업체가 공사를 위해 진입도로를 개설하면서 연장 5km 구간에 대해 과포장으로 약 2,000㎡인 600여 평이 초과한 사실을 확인하고 고발조치했으며 현재는 원상복구했다.

 또 공사가 90%이상 완료상태인 지난 2월 양산시는 풍력허가부지 점검과정에서 허가부지가 규정대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구역계가 밀리면서 4,300평 규모가 잘못된 점을 확인하고 고발조치했다.

 이 고발로 공사현장의 소장이 변경되는 등 업체가 혼돈을 겪는 말썽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는 환경부의 재승인을 거쳐 변경허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일부 주민들은 공사차량 등의 진입을 위해 실시한 도로 과포장과 관련된 고발에 대해 "1년 간이나 업체가 유리하고 공사에 불편이 없도록 진입도로 불법행위에 대해 방치해 준것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지난 2월 실시한 풍력허가부지 고발에 대해서도 "공사업체가 선형을 벗어나 공사를 편하게 하고 난 뒤 완료단계에 고발한 것도 편의를 봐주기 위한 조치의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1차 고발인 진입도로 문제의 경우 도로구간의 포장확장 침범은 민원이 제기돼 확인하게 됐으며 이후 고발과 원상복구 과정에서 주민들이 오히려 생활불편을 호소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공사부지의 구역계 침범은 공사완료전 부지점검 과정에서 확인돼 바로 고발조치를 한 상황으로 업체의 특혜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은 "지난해 주민과의 만남에서 양산시 관계자가 현재 업체의 어려운 사정으로 부도위기까지 있고 준공여부도 올해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말을 해놓고 지난 9월 1일 '급 준공허가'를 내줬다"며 "양산시가 민원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원을 제기 중인 농장주도 "1984년 표고버섯을 재배하다 지난 2017년부터 헛개나무 등 특용작물로 작목을 변경, 10년 이상 이 지나야 작물에 대한 수확량과 피해를 알 수 있는데 당장 피해사실을 밝히라는 것은 억지다"며 "도대체 양산시가 업체를 위해 존재하는지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반발했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농장이 피해보상금을 업체에 무리하게 요구해 협의가 무산됐다는 근거없는 엉터리 소문을 퍼뜨리고 있어 진원지를 찾아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발까지 계획 중이다"며 "조만간 문제를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계획 중이며 양산시 해당부서에 대해서도 공사업체의 편의를 위해 위법사항에 대해 늦게 고발한 의심제기에 따라 직무유기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 농장주는 풍력단지와 농장간 이격거리 문제로, 발전기 충돌에 따른 조류사체 농장추락, 발전기 가동 중 발생하는 그림자로 농장가치 하락, 풍력기 소음, 농작물 피해, 안전불안 등을 호소하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