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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286)] '고수의 생각법'-<조훈현>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3.11.12 22:17
 조훈현 저자의 '고수의 생각법'.(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바둑의 황제 '조훈현 국수'가 쓴 <고수의 생각법>을 한 번 이야기 해본다.

 그는 최고의 바둑기사이자 세계 최다승, 세계 최다 우승의 기록을 보유한 이 시대 최고의 승부사라 일컬어진다.

 일본이 세계 바둑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던 시절, 그는 열한 살 때부터 일본으로 들어가 그 세계를 맛보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한국 바둑계를 주름잡았으며 변방이었던 한국바둑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는다.

 다음 세대인 이창호를 제자로 집에서 길러 내었으며, 유례없는 빛나는 성과를 올렸지만 어느덧 제자 이창호를 비롯하여 후배기사들에게 패배의 쓴 잔도 무수히 마시게 된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우리는 날마다 '생존'이라는 삶의 현장에서 자신 만의 바둑을 두고 있다.

 ▶바둑이 내게 가르쳐 준 바에 따르면, 세상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집중하여 생각하면 반드시 답이 보인다.

 ▶한국바둑은 일본바둑이 만들어 놓은 원칙과 금기를 하나 둘 깨뜨리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만의 독특한 사고방식이 세계 최고의 일본바둑을 뛰어 넘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일본은 바둑을 통해 일종의 미학을 추구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바둑은 도(道)이자 예(禮)였다. 그런데 한국바둑이 쓰윽 나타나 그런 건 상관없고 그냥 싸우자고 덤벼든 것이다. 한국인은 체질적으로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한다. 싸우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강한 승부욕을 갖고 있다.

 ▶생각의 바탕은 인품이다. 생각은 행동이자 선택이다.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는 그 사람의 선택을 보면 알 수 있다. 인성이 없으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정상에 잠깐 올라섰다가도 곧 떨어지게 된다.

▶승부의 세계에서 이기는 자가 강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바둑에는 실력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이 것은 새로운 '류(流)'의 충돌이다. 나의 류와 이창호의 류는 너무나 달랐다.

 ▶바둑 격언 중에 '반외팔목(盤外八目)'이라는 말이 있다. 바둑판 밖에서 보면 8집이 더 유리하다는 뜻이다. 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거대한 바둑판 위에 서 있다. 자신은 안 보일지 모르지만 판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여전이
8집을 더 가지고 있다. 아직은 게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계속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고수가 될 수 있다.

 ▶바둑은 무한정 둘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내 것이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때로는 더 큰 이익을 위해서 아끼던 돌을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한다.

 ▶수읽기는 많이 알면 알수록 유리하다. 수읽기는 직관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식이 많아야 한다. 끊임없이 공부와 연구로 지식을 쌓아두어야 다양한 각도에서 판을 읽고 더 멀리 예측할 수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가 되고 싶다면 어린시절부터 시간제한이라는 압박 속에서 많은 일을 성취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아플 수록 복기하라'. 아파도 뚫어지게 바라봐야 한다. 아플 수록 더욱 예민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실수는 우연이 아니다. 실수를 한다는 것은 내 안에 어설픔과 미숙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이기고 싶다면 이기는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고 배워야 한다. 하나라도 더 질문해서 그 사람의 아이디어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월의 흐름은 비켜갈 수가 없다. 조남철 선생은 김인 9단에게 모든 왕위를 물려주어야 했고, 슈코 선생은 조치훈에게 기성을 물려주어야 했으며, 조치훈은 왕리청에게 왕좌와 기성을 내놓아야 했다. 나는 이창호에게 모든 타이틀을 빼앗겼고, 창호는
이세돌에게 빼앗겼다. 이세돌은 박정환, 김지석, 최철한 등에게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은 야속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그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겨울이 봄에게 자리를 내어주듯이, 지는 태양은 떠오르는 뜨거운 태양에게 하늘을 내어주어야 한다. 아쉬울 것도 억울할 것도 없다.

 ▶젊음이 사라진 자리에는 예전에는 없던 많은 것들이 찾아온다.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좀 더 편안하게 바둑을 둘 수 있다. 언제든 질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가슴을 옥죄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의 균형이다. 정신과 육체는 별개가 아니다. 둘은 서로 상호의존하고 보완하며 하나를 이룬다.

 ▶다른 아무것도 없이 온전히 나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정적의 시간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독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강자는 보다 훌륭하게 고독을 견디어 낸 사람이다.

[마치며]

 어느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고수의 말을 들어보면, 결국 극과 극이 통하듯이 다른 분야의 고수의 말과 비슷함을 늘 느끼게 된다.

 예전부터 바둑판은 인생의 축소판이라 하였다. 바둑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장기판도, 체스판도, 당구도, 골프도 모든 분야가 인생의 축소판임을 알게 된다.

 그는 뛰어난 천재성을 타고 났고 훌륭한 스승을 만나서 바둑, 인생을 배웠으며 타고 난 끼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다. 한 때 승률이 90%가 넘는 경이적인 실력으로 세계를 호령하지만, 자기 집에서 가르친 제자에게 모든 타이틀을 잃는 아픔도 경험한다.

 그가 말했듯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반복되듯 자연의 법칙은 너무나 냉정하게 인간사에 어긋남 없이 적용된다.

 언제든 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으로 그는 비로소 편안해진다. 생각하나 바꾸는 것으로 삶이 달라지는 경험을 여러 번 하고 나서 그는 독자에게 말한다.

 "우리는 생각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별 것 아닌 일에 속상해 하고,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해 걱정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생각을 바꾸는 것',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싸웠다면 그 것으로 우리는 이긴 것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바둑판이 아닌 나의 삶의 현장에서 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흐름과 같이 자연의 순리에 맞추어 살고 있는지.

 문득 반기문총장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했다는 액자에 적힌 말이 떠오른다.

 '상선약수(上善若水)'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최고위 과정(AHP) 수료, 한국예술종합학교 최고경영자 문화예술과정(CAP) 수료.

 <공동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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