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국회의원 출마 예비후보들의 지지자 모임인 SNS밴드들./ 양산뉴스파크

 4.13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양산은 아직 분구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출마자들만 11명이 나왔다.

 새누리당의 경우 현역의원인 윤영석 국회의원이 재선의 의지를 불사르고 있고 보좌관 출신의 김성훈 예비후보가 신인과 청년 가산점 20%의 대상자로 낙점되면서 유리한 고지에서 그 뒤를 쫒고 있다.

 웅상지역은 '웅상대첩'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후보들이 난립해 있어 대란까지 우려된다.

 서울대 출신의 경남대 교수를 지낸 김정희 예비후보와 언론인과 도의원을 지낸 이장권 예비후보, 변호사 출신의 강태현 예비후보, 도의원에서 국회의원을 꿈꾸는 박인 예비후보, 군사전문가로 유명한 신인균 예비후보, 검사출신의 부산대 로스쿨의 교수로 있는 정승윤 예비후보 등이 출사표를 내던지며 막강한 경력들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국무총리실 근무경험을 가진 김효훈 예비후보, 시의원 출신의 황윤영 예비후보, 요양원을 운영하는 김정희 여성 예비후보 등도 선거전에 가세해 열기를 달구고 있다.

 이들 후보들의 열정에 맞춰 다양한 활동들도 두드러지고 있다.

 그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부인들의 내조이다. '하나보다는 둘이 낫다'는 옛말이 있듯이 후보들의 아내와 함께 하는 선거전은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윤영석 국회의원과 부인 이연승씨와 신년 해돋이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제공=윤영석 의원 사무실)

 현역인 윤영석 의원의 부인 이연승씨는 고 3인 딸과 어린아들을 데리고 양산으로 내려와 남편의 선거전에 합류했다.

 새벽 3시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운동화 끈을 죄여메고 남편과 함께 양산을 누비고 있다.

 이른 시간대에 기상하는 이유로는 그동안 여건상 자주보지 못했던 시민들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만나 남편을 부탁하기 위해서다.

 남편의 고향지역이라는 것 빼고는 낯설기도 하지만 집안내조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선출직 남편을 둔 부인으로서 낯선 시선에 대한 어색함은 접어둔 상태이다.

 여기에 부인이 함께하는 선거전에 예비후보의 노력은 배가 될 수 밖에 없다.

김성훈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부인 이명선씨가 아침인사길에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김성훈 예비후보 사무실)

 김성훈 예비후보는 지난해 출마를 결심하고 보좌관 시절 서울서 생활하던 모든 짐들을 이미 양산으로 옮겼다.

 한살 연상의 부인 이명선 씨는 남편을 위해 총선전쟁에 발벗고 나섰다.

 이미 국회를 통해 정치권에서 일하는 남편의 모습을 10년간 내조한 그의 내공이 포함된데다 양산 출신이라는 장점을 안고 남편 김성훈 예비후보와 양산전역을 같이 누비고 있다.

 출근길 인사에 행사장 방문, 각종 투어에도 바늘과 실처럼 붙어다닌다. 이같은 동행은 이미 몇개월 째 이어지면서 이젠 누가 예비후보인지도 모를 정도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부인들의 선거전 합세에 대해 유권자들은 '부인이 무슨 죄길래'라는 동정의 목소리와 함께 가족간의 단합된 모습에 부드러운 시각을 보이고도 있다.

 시민 A씨(중앙동·41)는 "선출직에 도전하는 남편을 둔 부인들이 고생한다는 측은한 마음도 들지만 또 어떻게 보면 사이좋게 같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부럽기도 하다"고 전했다.

 양산은 많은 후보들이 출마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있는 이색 선거운동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장권 예비후보가 활용하는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SNS용 이모티콘.(사진제공=이장권 예비후보 사무실)

 ◇'단순한 인사는 NO'

 천성산 프로젝트의 개발을 주장하며 공약을 추진 중인 이장권 예비후보는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다양한 이모티콘을 만들어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새해인사와 '죄송', '감사', '최고', '힘내세요' 등 약 10종류의 자신의 얼굴이 들어있는 이 이모티콘은 젊은 층과 중년 등 다양한 반응으로 호응하고 있다.

 호응답글과 항의성 댓글에 대해 그 분위기에 맞춰 재밌는 이모티콘을 이용해 전달하면서 유권자들이 딱딱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선거운동에 대한 인식을 종식시키고 있다.

경남대 교수출신의 김정희 예비후보가 새벽 출근길 아침인사에 네온간판을 이용한 선거운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제공=김정희 예비후보 사무실)

 경남대 교수 출신의 김정희 예비후보는 새벽인사에 네온간판을 목에 걸었다.

 해가 늦게 뜨는 어두운 겨울새벽에 차안과 행인이 눈에 확 띠도록 시선을 사로잡을 방안으로 적격이기 때문이다.

 이름과 기호 등이 들어간 반짝이는 네온간판은 무게도 있어 보이지만 선거법상 반드시 몸에 부착해야 하기에 무게감있는 인사를 강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지난 19대 선거에 출마해 공천탈락한 뒤 시민들을 위한 '석고대죄 3,000배' 절을 매일 강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성훈 예비후보의 자전거 민생투어 모습.(사진제공=김성훈 예비후보 사무실)

 김성훈 예비후보는 자전거를 이용, 양산 관내를 돌며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

 일명 '자전거를 통한 민생투어'라는 제목으로 물금읍의 선거사무실에서 출발해 하북과 원동, 양산시내 일대를 돌며 시선을 끌고 있다.

 변호사 출신의 강태현 예비후보는 이색적인 구호를 내걸었다.

 '정치도 김치처럼'이라는 서민적 구호로 민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강태현 예비후보가 정치에 김치를 대조한 이색구호로 눈길을 끌고 있다./ 양산뉴스파크

 그는 법조인 출신으로는 찾기 힘든 서민적 구호를 정치에 접목시켜 국민들의 친근감 있는 필수 반찬인 김치를 이용한 구호를 탄생시켰다.

 크게 고급스럽진 않지만 남녀노소 누구나와 유권자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홍보구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지도는 내가 최고'

 별다른 이색적인 홍보나 명함을 돌리지 않아도 인지도가 높아 잘 알려진 후보들도 있다.

더민주당 송인배 예비후보.(사진제공=송인배 예비후보 사무실)

 더 민주당의 송인배 양산시위원장은 양산에서 선거만 5번 째 12년 째 후보로 나오고 있다.

 그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양산에서 선거에 출마해 이젠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알려진 인물이다.

 부산대학교 총 학생회장 출신의 송 예비후보는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과 해수부장관 당시 비서관, 대통령 당선 후에는 비서관으로 지내며 청와대의 입장과 정책발표 등으로 노 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온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그동안 지역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얼굴을 알려왔으며 지금은 누구나가 다 아는 지역의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새누리당 윤영석 국회의원.(사진제공=윤영석 의원 사무실)

 윤영석 국회의원은 초선으로서는 드물게 예결위원과 당 원내대변인 등을 맡으면서 다양한 방송출연과 지역에 대한 왕성한 활동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현역이라는 유리한 고지도 있지만 그 보다도 지역출신으로 출중한 외모 등으로 인기도 있는데다 원내 대변인을 맡을 당시 언론에 잦은 노출이 이뤄지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대중적인 방송출연을 통해 잘 알려진 인기 예비후보도 있다.

신인균 예비후보.(사진제공=신인균 예비후보 사무실)

 이번 양산지역의 선거에 웅상지역을 선택해 뒤늦게 선거전에 합류한 신인균 자주국방 네트워크 대표가 그 대표적 인물이다.

 지역출신에다 군사전문가로서 북한의 잇따른 비상사태 등에 대응해 다양한 전략과 전술 등을 쉽게 풀어가며 많은 종편방송과 중앙언론에 노출된 스타급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신 예비후보는 선거출마부터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가는 곳 마다 사인공세와 사진촬영요청으로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심지어 이름은 몰라도 'TV에서 본 사람'이라는 인기세를 누리며 오래 알고 지낸 것처럼 친근한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B씨(물금읍·36)는 "막강한 경력의 국회의원 출마자들의 난립으로 오는 총선에서 같이 치뤄질 물금지역 기초의원 재보궐 선거의 기초의원 후보들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며 "양산이 도약하는 시기에 맞춰 출마한 만큼 훌륭한 인물이 선택돼 지역의 발전을 견인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성봉 기자  nam6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