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임은애 순경.(사진제공=양산경찰서)

 다들 '학교전담경찰관'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흔히 SPO(School Police Officer)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학교의 문제를 전담해서 처리하는 경찰관이라는 뜻이다.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는 약 4년전 학교폭력으로 인한 학생들의 자살 등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경찰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제도이다.

 그 결과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2년도 12.3%에서 2013년도 1.9%, 2014년도 1.1%, 2015년도 1.03% 등으로 사회적 이슈가 될만큼 커다란 학교폭력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되는 등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그러나 학교전담경찰이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이러한 자랑스러운 성과 때문이 아니고 부끄럽게도 모 지역에서 발생한 학교전담경찰과 여고생 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언론을 통해 드러나면서부터이다.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었기에 전국에서 활동 중인 학교전담경찰관 모두가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SPO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이루어졌고 현재 다양한 개선책이 마련되어 시행 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학교는 여자 경찰관이 담당하고 상담은 교내에서 동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학생상담이 필요해 학교를 방문하는 경우 인성부장 교사에게 통보하도록 하였고 20대와 30대 젊은 경찰관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학교전담경찰에 40대이상 경찰관을 포함시켜 다양성을 꾀하였다.

 많은 국민들께서 이번 일로 경찰에 대한 실망이 크실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전담경찰관이 청소년을 올바른 길로 이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한다.

 학교전담경찰관은 앞으로도 학교폭력 피해자 보호, 가해자 선도 그리고 학교 밖 청소년 발굴을 통한 검정고시, 직업훈련 연계 등 학교 내외의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파수꾼 역할을 묵묵히 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