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곽채영(사진제공=양산경찰서)

 최근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이들의 옷을 다 벗기고 때리는 등 수차례 학대한 사건과 인천에서 생후 2개월된 신생아가 부모의 학대에 의해 영양실조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여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동학대가 우리사회에서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친부와 계모에 의해 3년여간 집에 감금되었던 11세 여아가 앙상한 모습으로 탈출하면서부터이다.

 이후 경찰과 교육청에서는 장기결석아동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부모 등의 학대에 의해 살해된 여러 아동들을 밝혀내게 되었고, 학대전담경찰관을 배치하여 아동학대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학대전담경찰관은 모든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서 피해자 면담, 피해사실 확인 및 가해부모 면담 등을 통해 학대여부를 면밀하게 확인하고 있다.

 사안이 중한 경우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동행하여 피해사실을 확인하고, 피해아동이 적절한 주거와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보호시설에 연계하며, 가해 부모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는 등 전문적․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대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아동학대 범죄의 특성상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아동학대의 80%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는 통계가 있듯이 발견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어린이집 등에는 CCTV가 설치되고 의사․교사 등 신고의무자의 적극적인 신고문화가 정착되어 이전보다 발견이 수월해진 것이 사실이나, 아직도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이 많다고 생각된다.

 아동학대는 피해아동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남길뿐만 아니라 그 아동이 성인이 되었을 때 학대와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경찰에서도 지역아동센터, 학교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취약계층 아동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으나,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전체 시민들이 감시자가 되어 주변에 고통받고 있는 아동들을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변에 학대가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112로 적극 신고하여 주시기 바란다. 세상에는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피해아동들의 믿음을 우리모두가 지켜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