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 후 산란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의 모습. 3,000개에서 8,000개 알을 수주간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애완견을 통해 옮긴 것으로 보이는 SFTS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야외활동시 애완견 관리에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지난 5일 부산에 거주하는 A씨(80)는 식욕부진과 피로감 등을 호소하다 병원에서 치료 중 숨졌다.

 A씨는 지난 6월 20일부터 갑자기 찾아온 이 같은 증세로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호전이 없자 대학병원에 입원해 집중치료 중 증세가 악화돼 이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참진드기가 매개하는 열성질환인 SFTS 증세를 보였던 A씨를 상대로 보건소가 역학조사를 펼친 결과 고령의 A씨는 거동이 불편해 기르던 애완견 2마리와 집주변을 산책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야외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A씨가 이 증세를 보이기 전인 지난 6월 10일 경 애완견 1마리가 발열과 혈변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돼 애완견을 통한 매개 가능성에 염두에 두고 시 동물위생시험소 및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연계해 애완견을 상대로 SFTS 감염여부를 확인했다.

 A씨가 기르던 애완견은 푸들 5년생으로 2마리 중 한마리에서 SFTS 항체 강양성 결과를 확인했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후생노동성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초순 도쿠시마현의 40대 남성이 기르고 있었던 4년생 정도의 잡종견에서 발열, 혈변 등에 증상이 나타나 동물병원을 통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후 6월 중순 경 주인인 이 남성에게도 발열과 설사증세가 나타나 병원진료를 받은 결과 SFTS 항체를 검출되기도 했다.

 당시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해당 남성이 강아지를 돌보는 과정에서 체액 등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고 후생노동성은 컨디션이 나쁜 애완동물을 돌볼 경우 손을 자주 씻도록 권유한 적이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수칙.(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지난해 이 질환으로 전국에서 272명의 환자가 감염돼 54명이 사망했으며 올해도 지난 5월 25일 기준 18명이 감염돼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FTS 감염자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하며 7월부터 10월까지가 집중돼 있어 이 시기의 야외활동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이번과 같은 애완동물에 의한 전파는 해당동물이 가지고 있던 참진드기에 의한 직접 교상과 감염된 동물의 타액에 의한 노출 2가지 모두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에 이어 강원도에서는 애완견이 묻혀온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집계되고 있다.

 예방으로는 참진드기의 경우 주로 숲에 있는 풀과 나무, 애완동물·가축에 붙어 있다가 흡혈대상에게 옮겨오는 만큼 가급적 풀과 나무의 직접 접촉을 피하고 돗자리 사용, 작업복과 야외활동복의 구분착용, 야외활동시 긴팔 및 긴바지, 팔소매 여미기와 바지단도 양말안으로 집어 넣어 노출 신체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 진드기 기피제 사용과 야외활동 후 사용했던 옷과 돗자리 즉시 세탁, 신체의 진드기 접촉확인 등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거나 붙어 있는 진드기를 확인하면 직접 제거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2주 내에 열과 함께 오심,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나 점상 및 반상출혈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반드시 진찰이 필요하다.

 애완동물도 털을 짧게 자르고 외용하는 '진드기 구제재'의 사용, 아픈 애완동물과의 밀접한 접촉삼가를 권유하고 있다.

 SFTS는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어 치명률이 20%에 이르고 고령의 감염자에게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최선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검사를 통해 반려견에서 SFTS 항체를 확인한 만큼 일본의 의심사례와 같이 발열, 혈변을 있었다는 점에서 강아지의 체액을 통한 직접전파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동물에서 인체로 직접전파가능성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한 시점으로 애완동물이나 가축관리에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