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양산지역 도·시의원들의 기자회견 모습.(사진제공=양산시의회)

 민주당 양산지역 도·시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보석신청을 요청했다.

 민주당 이상열·표병호·성동은 경남도의원과 박일배·서진부·임정섭·정석자·문신우·최선호·박미해·박재우·김혜림 양산시의원은 18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양산시의원협의회장인 최다선의원 박일배 의회운영위원장이 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 선 양산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김경수 도지사의 도정복귀를 위해 보석신청을 받아주길 사법부에 정중히 요청한다"며 "김 지사의 재판기간 동안 경남도정 공백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기에 이 자리에 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법부를 지극히 존중하고 삼권분립, 법관독립의 원칙을 부정하지 않음을 미리 밝힌다는 전제로 사법부에 대한 자극적인 표현은 비켜갔다.

 박 위원장은 "진실은 재판을 통해 반드시 밝혀지리라 믿지만 지금 현재 경남경제는 이미 14개월 정도의 도정공백으로 고용재난지역이 될 정도로 어려워졌다"며 "또 이미 많은 도민들이 도지사를 '도민의 품에 돌려달라'며 영하의 추운날씨 속에도 차가운 길바닥에 나와 앉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들은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 즉, 사법부의 양심과 법관의 양심을 믿었다"며 "하지만 방송과 언론 등을 통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부 재판거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지 못해 전율케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기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많은 도민들이 '불구속 상태에서 우리의 도지사를 재판하라!'고 요구하는 분노의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일배 위원장은 "참석한 우리 의원들의 공통된 생각은 1심에서의 법정구속은 전례가 없는 것이다"며 "언론과 방송에 나온 대로 동종의 죄,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죄'에 대한 법정구속은 지금껏 일반인 조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1심 판결문에 유독 이례적으로 많았던 '~로 보인다'라는 구절에서도 아직 재판부도 드루킹과 공범이라는 확실한 증거보다 자신들의 생각에 의존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 단어가 무려 81번이나 사용된 점을 봐서도 물증보다 심증에 치우친 '편향된 판결'의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속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를 받았던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가 1심에서의 실형선고에도 구속은 하지 않았으며 그 이유가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였다"며 "지금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며 이번 법정구속에 대한 비판은 법조계 내에서도 무척 거세다"고 말했다.

 박일배 위원장은 "우리 양산 민주당은 모두가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이 재판을 냉정하고 차분히 들여다보고 비판함으로써 2심, 3심 재판부가 진실에 보다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