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 천위링의 백일장 대회 낭독 모습.(사진제공=양산시건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예전에 저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엄마에게서 멀리 떠나고 싶어서 학교도 기숙사로 선택했습니다.

 게다가 시집도 한국까지 왔습니다. 한국에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엄마보다는 친구들이 더 보고 싶었습니다.

 엄마와 어색하고 이상한 관계는 딸이 태어나면서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임신하고 6개월 쯤에 조산기가 있어서 병원에 오래 입원했었습니다. 그 때 엄마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엄마가 저 키웠을 때 힘들고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딸이 태어나고 새벽에 일어나서 유축기로 젖을 짜내야 했을 때, 아이가 아파서 밤새 지켜보아야 할 때, 엄마한테 죄송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힘들게 키워 주셨는데 잘 해주지 못하고 결혼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엄마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죄송하다는 사과도 드렸습니다.

 엄마가 그 때 하신 말씀에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자식한테 이기는 부모 어디있냐?, 네가 행복하게 잘 살면 엄마도 힘든 느낌, 그런 생각도 안한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