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페이스북 모습./ (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오는 4.15총선과 관련 고향인 창녕이 포함된 선거구에서 양산 을 지역으로 출마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관리위원회와 나동연 전 양산시장에 대해 섭섭함의 목소리를 담은 쓴소리를 내뱉았다. 

 홍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의 관계에 대해 두번으로 나눠 심정을 토로하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고향을 떠나 경남 험지인 양산 을로 선거구를 옮기는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밀양방문에서 고향출마는 안된다는 강권의 탓도 있지만 나 전 시장의 계속된 권유로 선거책임을 지겠다고 요청을 계속 해왔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나동연 전 양산시장만 믿고 양산 을로 내려왔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양산 을에 와서 김두관 의원과 양산대전을 준비하면서 매일 사무실에 와서 선거대책을 의논하던 나동연 전 시장이 갑자기 오지않은 뒤 3일 뒤 양산 을 지역의 추가공모가 당 홈페이지에 게재됐다"며 "알아보니 공관위에서 나동연 전 시장에게 연락해 추가공모에 응하라고 설득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관위의 요구에도 처음에는 나동연 전 시장이 저와의 관계를 고려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며 응모거부를 계속했으나 양산시장 보궐선거가 없을 것으로 보이자 국회의원 출마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전화를 해 나동연을 추가공모에 응해 경선토록 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면 저를 '컷오프' 시킨다기에 그에 따를수 밖에 없어 나시장이 추가공모에 응하는 것을 양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오늘(3월 4일) 어느 언론보도를 보니 저를 또 딴 곳으로 보낸다는 걸로 나와 나 전시장에 대해 양산 을 지역에 공천염두를 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글을 쓰는 것은 그동안 경위를 밝히지 않으면 제가 오히려 사리사욕만 채우는 정치인으로 비춰질수 있어서 부득이 밝힘을 공관위에서는 양해바란다"고 전했다.

 또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보는 만큼 이번 선거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잘못된 정치행태는 바로 잡아야겠다"며 무소속 강행의 뜻도 내비치며 "나동연 전 시장의 경우를 겪어보니 이젠 사람이 무섭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두번 째 페이스복 글을 통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은 제가 경남도지사 시절에 양산시장으로 만나 8년 동안 호형호제 해온 사이다"며 "도지사 시절 양산에 대해 나동연 전시장의 요청을 거절한 일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양산도시철도 보조금도 통상적 시의 부담금 중 5%지원하는 것을 25%나 지원해 현재 공사 중에 있고 그 어렵던 가산산단, 석계산단 문제도 해결해 주었다"며 "양산비지니스센터 건립지원은 물론 도지사 포괄사업비도 양산을 위해 수십억씩 지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제가 당 대표 당시 낙선한 나 전 시장을 양산 을 지역당협위원장도 시켜주고 이 지역의 국회의원 출마도 수차례 종용했다"며 "당시 나 전 시장은 나이 60이 넘어 무슨 초선 국회의원이냐고 반문하며 곧 있을 양산시장 보궐선거에 나가겠다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양산 을 지역에 와서 김두관 의원과 붙으면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나서 꼭 당선시키겠다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오래전 서울 중구 민주당 공천을 두고 아버지와 아들이 대립하는 것을 본일은 있으나 양산에서 이런 일이 일으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경선이 실시되면 서로 겨뤄야겠지만 참 가슴이 아프고 이제는 사람이 무서워진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와 관련 나동연 전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글을 올리며 "홍준표 대표님 어쩌다 보니 운명의 장난인지 경쟁을 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네요"라며 "지사와 시장의 관계에서 만날 때는 너무나 좋은 관계 였는데...정치가 무엇인지 참...."이라고 심정을 업급했다.

 그러면서 "덕담삼아 한 말씀 드린 것을 마치 내가 양산오도록 했다 하시는 말씀은 조금 심한 것 같습니다"라며 "정치의 금도를 지키고자 끝까지 추가 공천신청을 거부했고 누구든 공천해서 내리면 당선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공관위에 전했다는걸 아시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나동연  전 시장은 마지막으로 "그래도 저는 홍 대표님을 끝까지 사랑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