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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67)] '마키아벨리-<김상근>'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1.10.07 23:39
 김상근 저자의 '마키아벨리'.(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이번 이야기는 '군주론'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이자 역사가, 마키아벨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저자는 '키로파에디아, 군주의 거울'을 저술한 김상근 교수이다. 김 교수는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을 졸업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에모리대학교에서 석사,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르네상스 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연세대 명강사 교수이고, 탁월한 인문학 강연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마키아벨리는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인문학에 통달한 인문학자였고, 약자들을 품으려 했던 사상가였지만 그의 진의를 몰라본 신학자들, 사회과학자들에게 그의 사상은 무자비하게 난도질 당해왔다고 밝힌다.<해헌(海軒) 주>

 #'마키아벨리에 대한 불편한 진실'

 마키아벨리(1469-1527)는 천하의 나쁜 놈으로 알려져 왔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권모술수의 대가로, 이중전략의 미덕을 찬양한 악의 교사로 규정했다.

 1527년 사망한 그는 죽은 지 40년쯤 지났을 때부터 이미 '공공의 적'으로 규정됐다. 1569년에 이미 그의 이름은 영국에서 발간된 영어사전에 '마키아벨리안, Machiavellian'이라는 형용사로 등장한다.

 이 신조어에는 '통치술 전반에서 권모술수를 부리는'이라는 의미가 부여됐다.

 2011년 8월호 <워싱턴 포스트>지에 위대한 업적을 쌓았지만 의미한 것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거나 상이한 사상을 가진 대표적 인물이 마키아벨리였다고 실렸다.

 마키아벨리는 오히려 순진할 정도로 애국적인 인물이었으며 친구들에게 자주 돈을 떼이었고, 어린 친척이 고아가 되자 입양해서 호구책을 마련해 주었다.

 그는 피렌체 제2서기장이라는 높은 공직에 있었음에도 공금을 아껴쓰는 것으로 유명했고, 자리에서 축출당했을 때 "조국에 대한 나의 충성심과 공직자로서의 정직함은 내가 가진 가난으로 충분히 증명되고 남는다"라고 자랑할 만큼 사심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러면 왜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일까?, 그 것은 <군주론>에서 표현된 마키아벨리의 정치이론이 강자들의 눈에 너무 위험해 보였기 때문이다.

 강자들의 눈에 비친 마키아벨리의 책은 불온하기 짝이 없었다. 마치 천기를 누설하듯 권력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솔직하게 묘사하는 마키아벨리의 지혜와 통찰력이 두려웠던 것이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그의 책을 혼자서만 읽고 싶어했다. "그의 책은 나의 적에 노출되어서는 안된다".

 "나의 경쟁자가 마키아벨리의 책을 읽으면 나는 그를 이길 수가 없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를 읽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의 놀라운 통찰력을 독점하기 위해, 사악함의 대명사로 몰고 간 것이다.

 #'약자들이 마키아벨리를 읽어야 하는 이유'

 마키아벨리는 특유의 대범함을 지녔고, 무엇하나 거칠 것이 없는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그는 늘 가난에 쪼들렸으며, 공직에서 해고 당할까봐 두려워했고, 줄을 잘못서서 파면된 뒤 무려 15년간을 시골에서 빈둥거리는 삶을 살았다.

 그가 있었던 피렌체도 위태로운 약체국가였다. 도시국가로 분열되어 있던 이탈리아는 1494년 중앙집권 국가의 강력한 군대를 가진 프랑스의 침공 앞에서 국가의 운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탈리아 내에서도 자국군대를 가지지 못한 최약소 국가였다. 프랑스가 침공해오자 가장 먼저 항복을 선언하며 스스로 성문을 열었다.

 그의 책에는 약자들을 위한 조언이 가득하다.

 #'체사레 보르자와의 만남'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의 모델로 삼은 인물인 체사레 보르자(1475-1507)는 마키아벨리가 군주의 이상적인 상으로 삼았는데, 그 이유는 '타인의 무력이나 호의에 의지하지 말아야겠다'고 깊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체사레가 친아버지였던 교황 알렉산드르 6세의 명을 받고 이탈리아 중부지방의 정벌에 나섰는데, 오합지졸이었던 병사들을 이끌고 차례로 점령해 나간다.

 냉혹한 현실인식에 바탕을 둔 마키아벨리의 정치공학은 체사레의 행동법칙을 관찰한 후 발전시킨 내용이다.

 체사레는 현실정세 파악을 확실하게 한 후 전광석화같은 행동으로 적들을 제압하였다. 그리고 부하들과 백성들에게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어떠한 격동의 순간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웅 체사레의 몰락은 갑작스럽게 왔다. 전쟁에 진 것도 아니고 부하들에게 배신당한 것도 아니었다. 그 것은 순전히 모기 한 마리 때문에 빚어진 운명 때문이었다.

 그의 후원자이자 아버지인 교황 알렉산드르 6세가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아버지의 임종도 보지 못한 채 체사레 자신도 말라리아에 걸려 혼수상태에 있었다.

 이후 새로이 선출된 정적이었던 율리시스 2세 교황에 의해 몰락하게 된다.

 #'예측 불가한 운명에 맞서라'

 체사레의 몰락을 보면서 마키아벨리는 세상의 모든 권력은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떤 시스템도 완벽할 수 없다.

 어느 문명이나 나라도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으며, 결국에는 쇠락의 길로 들어선다. 영웅 체사레도 순식간에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누구도 쇠퇴와 몰락이라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는 예리한 눈으로 관찰했다. 영웅의 등장과 몰락은 다름 아닌 포르투나(운명)의 장난이라는 것을.

 그는 영웅 체사레의 몰락을 보면서 어떻게 운명을 헤쳐 나가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된다. 포르투나는 흔히 '운명'으로 번역되고 있지만, '행운'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포르투나는 명사의 성별로는 여성이다.

 시에나 두오모 바닥에는 희귀한 그림 하나가 대리석으로 조각되어 있는데, 바로 포르투나를 의인화해서 그린 그림이다. 이 여성은 한쪽 발은 육지에, 다른 쪽 발은 배(舟)위에 올려놓고 있다.

 '여성'인 포루투나는 돛대를 왼쪽 팔로 잡고 있는데, 이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육지로 갈 수도 있고 바다로 나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자면 포루투나는 예측할 수 없는 행운과 같다.

 우리들의 운명도 이와 같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포루투나의 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우리들의 운명이다.

 마키아벨리는 일단 포르투나의 힘을 인정하면서도 나머지 운명의 반은 우리 자신의 지배, 즉 우리들 각각의 비르투스(Virtus)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포루투나의 힘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은 비르투스다. '탁월함', '용기' 등으로 번역될 수 있는 비르투스는 라틴어에서 남성형 명사로 분류된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운명을 여성형 포르투나로 묘사했고, 포르투나를 제압하는 비르투스를 남성으로 비교해서 묘사했다.

 마키아벨리가 주는 교훈은 이 것이다. 어차피 포르투나의 힘에 의해서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어 있다면, 탁월함과 용기, 즉 비르투스를 발휘하여 한 번 붙어 보라는 것이다.

 운명에 우리 자신의 미래를 무조건 맡기는 것이 아니라 그 운명의 여신을 정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라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말한다. "포르투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은 '과단성 있는 결단'에서 나온다"고 말이다.

 [마치며]

 오늘은 군주론의 마키아벨리의 일생과 그의 삶에 대해서 논한 책을 한 번 보았다.

 김상근 교수는 이전에 고대의 위대한 지도자 키루스대왕에 대한 책 '키로파에디아'를 저술했다.

 이번에는 김 교수가 마키아벨리의 옹호론자로 나섰다. 마키아벨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의 속성을 설파한 인물로 냉혹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 사상가이다.

 근래에 들어 마키아벨리와, 삼국지의 조조에 대한 재조명이 많이 이루어 지고 있다. 항상 현재에 부각되는 영웅은 그 시대의 무언가가 그 영웅을 다시 불러낸 것이다.

 냉혹한 현실 정치세계와 국제정세가 현실론에 입각한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새롭게 평가한 것으로 생각된다.

 소규모 도시국가로 이루어졌던 이탈리아 조국은 중앙집권의 통합된 국가 프랑스가 쳐들어오자 하염없이 무너진다. 그는 나라를 구할 영웅으로 체사레 보르자를 꼽지만 그도 순식간에 몰락한다.

 그는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를 현실에서 인정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운명과 부딪치고 이겨내라고 한다.

 비록 승률이 떨어지더라도 탁월함과 용기의 단어인 '비르투스'로 '포르투스'에 맞서라고 한다.

 요즘 '운칠기삼(運七技三)'이 아니라 '운칠복삼(運七福三)'이라 할 정도로 운의 중요성이 이야기 되고 있지만 결국 역사는 포루투나에 맞서서 일어난 약하였지만 용기가 있었던 영웅에 의해서 기록되어 온 것이 아닐까?.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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