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에게 물려 병원에 입원 중인 A씨 모습./ 양산뉴스파크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양산지역에서 밭일을 하러가던 60대 농부가 버려진 유기견들의 습격으로 팔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알려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양산시 상북면 소석리 소재 밭을 소유한 A씨(66)는 오전 8시 경 자신의 밭에 작업을 하러가던 도중 갑자기 나타난 1m 가량 크기의 개 3마리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처음에는 한마리가 달려드는 것을 저지한 뒤 돌아서는 순간 다른 개가 그의 오른팔을 물어 큰 상처를 입었다. A씨를 습격했던 개들은 순식간에 도망쳤으며, 그는 다량의 출혈 속에서 119를 불러 긴급히 양산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를 받았다.

 문제는 팔에 입은 상처도 깊지만 개가 지닌 광견병의 여부이다. 병원측은 현재 A씨를 입원시켜 이 물린 팔에 대해 광견병 감염여부를 확인 중이다. 광견병이 있는 개에게 물렸을 경우 부위에 대한 심각한 사태는 물론 생명까지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유기견들은 3마리가 한조를 이뤄 이 일대를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위협대상으로 지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에 한 해 동안 신고로 포획되는 유기견들은 400~500여 마리로, 농업기술센터 내 동물보호소에서 관리를 하다 입양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산 원동면 화제리 마을일대를 돌며 주민들을 습격한 대형 유기견의 포획 모습./ 양산뉴스파크 DB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이 유기된 채 들개로 변한 유기견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보상문제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현재 양산시는 시민들을 위한  '시민안전보험'과 '시민 자전거보험'을 무료로 가입해 운영 중이며 보상내용은 스쿨존 교통사고, 폭발, 화재, 가스사고, 대중교통 이용 중 상해·사망 등 총 14개 항목 및 자전거 직접운전이나 탑승, 도로보행 중 발생한 자전거 사고에 대해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유기견이나 동물로부터 입은 사고에 대한 보상은 포함돼 있지 않아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원동면 화제리 일대를 돌며 주민들을 물며 공포에 떨게 했던 대형유기견이 포획작전 3개월 만에 붙잡기도 했다.

 부상을 당한 A씨는 "기를 때만 좋고 불편하면 버려지는 애완견들이 야생에서 방치되면서 들개로 둔갑해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수를 하기 위해 습격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이 같은 일들이 더 많은 만큼 행정적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현재 유기견이나 들개 등의 신고가 접수되면 119와 동물포획단의 관련기관과 협조를 통해 신속한 조치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며 "하지만 이 유기견으로 인해 시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제도는 없는 실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