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정 양산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있는 신주초등학교 6학년 서예진 양.(사진제공=양산경찰서)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성탄절을 맞아 휴일당직으로 고생하는 양산경찰서 직원들에게 어린 산타클로즈가 고사리 손으로 만든 작은 선물을 전달하는 크리스마스의 감동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5시 40분 경 양산경찰서 입구에 있는 민원인용 벨이 상황실에 울렸다. 경찰서의 경우 평일에는 민원인이 방문하면 입구에서 직원에 의해 각종 사항이 안내되지만 휴일은 안내벨을 누르면 상황실의 당직직원에게 직접 통화토록 돼 있다.

 이날 신주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서예진 학생은 어머니와 함께 양산경찰서를 찾아 성탄절을 맞아 휴일 당직 중인 경찰관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상황실을 찾은 서예진 학생은 자신이 직접 하나하나 모아 만든 선물꾸리미 봉지를 당직경찰관들에 전달하며 "즐거운 성탄절에도 가족과 쉬시지 못하고 우리들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서 고생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서 양이 전달한 선물꾸러미 21개의 봉지에는 사탕과 초코과자, 젤리, 비스켓, 곡물과자 등 7~8종의 과자 등 약 6만원 상당의 선물이 들어있었으며 선물은 자신이 모은 저금통을 털어 용돈으로 구입한 뒤 고사리 손을 이용해 직접 포장까지 했다.

지난 12월 25일 성탄절 양산경찰서를 찾아와 당직자들에게 21개의 선물봉지을 전달한 서예진 양의 선물 모습.(사진제공=양산경찰서)

 전달된 선물은 서 양이 TV 방송 등을 보다가 모두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성탄절 휴일의 기쁨을 경찰관들은 국민들을 위해 근무하고 있다는 내용을 접하고 직접 경찰관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싶어 어머니를 졸라 경찰서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을 전달받은 직원들은 "초등학생이 성탄절 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용돈으로 만든 선물을 전달한 사례는 아마도 양산경찰서 탄생 이래 처음일 것이다"며 "생각지도 못한 휴일당직날의 어린 산타가 준 감동의 선물에 마음이 뭉클해지고 시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근무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대정 양산경찰서장도 보고를 받고 직원들을 격려해준 어린 산타소녀 서예진 양에게 지난 3일 감사장을 전달했다.

 김 서장은 "어린 학생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경찰관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며 "이 기운을 받아 양산경찰서 전 직원들은 2024년 새해에도 시민들이 더 안전하고 행복한 양산만들기에 헌신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약속했다.

 서예진 양은 "평소에도 경찰관들이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밤낮 없이 일하시는 것에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아 둔 용돈을 이용해 과자를 구입해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가 작은 마음의 감사선물을 전달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