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민병원이 운영하는 부설 어린이 집이 원아들을 데리고 숲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부산부민병원)

 부산부민병원(병원장 서승석·이사장 정흥태)이 여성근로자들의 출산을 장려하고 경력단절을 줄이기 위해 '행복한 일터 만들기' 프로그램이 지역사회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6월에 개소한 부산부민병원 부설 어린이 집은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행복한 조직문화를 위해 출산축하 꽃바구니 전달, 임산부 산전검사 지원 등 가족친화경영의 실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체 직원 500명 중 여성비율이 약 80%인 390명을 차지하는 부산부민병원은 실제 어린이집 운영이 자녀를 둔 워킹맘을 비롯해 예비부모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정흥태 이사장은 "병원에는 간호사 등 여성직원들이 많이 근무하는데 비해 육아문제로 인해 병원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의 경력단절 뿐 아니라 병원의 인력관리 면에서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에 부민병원은 구호로만 직원만족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일·가정 양립제도를 직접 실천하기 위해 어린이 집을 개설했으며 병원과 경험많은 보육교사들이 함께 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직장 보육시설의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원 때부터 어린이 집에 보내고 있는 김선연 씨(45·재활치료실)는 "맞벌이를 하는 남편이 직장 동료들에게 자랑할 정도로 부민병원은 어떠한 회사의 복지제도보다 만족스럽고 심리적 안정, 일의 능률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가정 양립제도 실천 캠페인의 설명회에서 사례발표를 했던 부산부민병원 문상호 총무부장도 "직장 어린이 집 설치운영은 노사화합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살펴봐야 하며 2년간 운영해보니 생산성이 높아져 병원경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병원의 직원들이 이직율은 줄고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가 늘면서 서비스가 좋아졌으며 고객만족도의 높은 평가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인근 건물에 자리한 어린이 집은 39명의 원아를 돌볼 수 있는 친환경적 공간과 다양한 적응 프로그램, 체계적인 시스템, 어린이 집 보육교사의 만족도와 지원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부산부민병원이 운영하는 부설 어린이 집과 원아들 모습.(사진제공=부산부민병원)

 만 0세~만5세 이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민병원 직원이라면 누구든지 이용이 가능한 병원 어린이 집은 직원들의 경우 보육료를 내지 않아도 돼 실질적인 복지혜택도 이뤄지고 있다.

 교육내용도 자연친화적 및 안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병원 소아청소년과와 연계해 건강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대시설로는 보육실, 유희실, 조리실, 옥상 놀이터(모래놀이터, 텃밭)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보육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으로 직원들 대부분의 업무시간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 

 정흥태 이사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행복하다는 생각을 평소에 늘 갖고 있다"며 "직원들이 자녀양육의 부담없이 환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최대한 활성화 할 예정이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