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 새누리당과 더민주 소속 의원들이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양산지역 사드배치설과 관련 반발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제공=양산시)

 양산 천성산의 사드배치 논란에 따라 양산시의회의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양산배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의사를 밝혔다.

 양산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정경효 의장, 김정희 기획행정위원장, 이기준 의회운영위원장과 더민주 소속 임정섭 도시건설위원장, 차예경·박대조 의원은 11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사드배치설과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정경효 시의장은 "사드배치 장소로 양산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양산시는 한반도 동남단 끝쪽에 위치해 있어 사드의 유효요격 거리가 200km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대한민국의 수도와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을 공격하는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그런데도 양산이 사드배치 장소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저를 포함한 양산시의원 모두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사드가 배치되면 극초단파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반경 3.6㎞에 사람출입이 통제되고, 5.5㎞ 내 주택은 모두 이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또 "안그래도 양산시는 천성산으로 인해 동서로 나뉘져 있어 발전이 더딘 상황인데, 사드가 천성산에 배치된다면 이는 양산시를 동과 서로 완전히 단절시킬 것이며 이로 인해 양산시의 발전은 영구히 가로막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경효 의장은 "천성산 일대는 31만 인구 밀집지역일 뿐만 아니라 부산과 울산, 두 광역시를 연결하는 중심에 위치에 있어 사드가 양산시에 배치된다면 이는 800만 국민이 살고 있는 부울경 지역 모두의 재산권과 생존권을 큰 위협에 빠트리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31만 양산시민은 부산 및 울산시민들과 연대해 사드배치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하겠다"며 "천성산은 양산시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인근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불교성지인 통도사가 위치해 있는 등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결코 사드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정경효 시의장은 "양산시의회는 정부와 국방부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만약, 정부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없이 사드를 양산에 배치한다면 우리 31만 양산시민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며 "정부는 부울경 800만 시민들을 적으로 만드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다시 한번 강력히 경고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