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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천 수위감소로 멸종위기 보호종 서식처 '불안'습지환경 바뀌어 머물 곳 사라져 수달들 인근 양어장 등 습격, 동물포획시 장비지원도 절실
남성봉 기자 | 승인2019.11.03 21:50
 양산 상북면 양산천의 수위가 낮아진 하천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사진제공=양산 야생생물관리협회)

 지난 2016년 태풍피해로 하천이 범람해 피해가 발생한 양산천 일대가 수해복구공사 완료 후 기상적 변화로 인해 하천의 수위가 감소하면서 생태어류와 동물들이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생태어류와 동물들 중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얼룩새코미꾸리 등 다양한 종류도 포함돼 있는데다 설자리가 없어진 일부 동물들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민가 등을 침입, 피해를 입히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야생생물관리협회 양산지회(이하 야생협회) 이복식 대장은 지난달 28일 양산시의 요청으로 상북면 인근 식당에서 조성한 양어장에 침입한 다친 수달의 구조작업을 전개했다.

 이 수달들은 식당의 양어장에 기르는 잉어와 붕어, 다양한 어류들을 사냥하기 위해 수시로 침입해 피해를 입히는 등 주변 일대에서 잦은 호소가 접수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수달의 침입에 대해 야생협회 이복식 대장은 "태풍피해로 새로 보가 조성된 후 수위조절과 함께 이전에 조성돼 있던 습지마저도 사라지면서 갈 곳을 잃은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 보호종 어류와 동물들의 생태계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장은 "여기다 그나마 이들 어류와 동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려 해도 하천의 물이 줄면서 자연히 물고기 등이 사라져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수달 등은 인근 민간지역으로 침범, 사냥을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산시 관계자는 "양산천에 새로운 보가 설치된 후 하천수위가 감소했다는 내용은 맞지 않다"며 "수위조절을 임의로 하고는 있지만 호우주의보나 태풍 등 기상특보시에만 하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손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천의 수위가 감소한 것은 임의로 조절한 것이 아닌 자연현상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산시의 천연기념물과 보호종 어류나 동물에 대한 관리지원책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양산 상북면 소재 식당의 양어장에 침입해 포획된 수달 모습.(사진제공=양산 야생생물관리협회)

 현재 양산 관내에서 발생하는 이들 보호종들에 대한 발견이나 구조의 경우 양산시가 처리해야 한다.

 이 처리부서가 문화재를 관리하는 문화관광과에서 맡고 있지만 전문지식이나 실질적 해결에 대한 미숙함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양산 야생생물관리협회에 협조를 구해 처리해오고 있다.

 야생협회는 시의 요청에 별도의 댓가없이 이를 처리해왔으나 이번 수달의 포획에 나선 이복식 대장이 처리하는 과정에서 야생의 수달에게 물려 두 차례나 상처를 입으면서 지원책이 제기된 것이다.

 장비지원도 없고 처리수당도 별도로 없는 가운데 야생동물에게 물려 상처까지 발생하자 개인사비를 털어 치료를 받으면서 수 년간 해왔던 양산시의 지원요청을 더 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야생협회는 경남동물구조센터와 협의를 통해 신고가 접수되면 이를 처리하고 운송비로 건당 약 7만원의 경비만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또한 야생협회가 신고를 접수받더라도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일이 아닌 협조사안이다.          

 이복식 대장은 "이번 수달처리의 연락을 받고 포획을 하다 손 등을 물려 야생동물에만 있는 감염병 우려로 즉각 병원치료를 받았다"며 "양산 관내의 처리를 위해서는 적절한 장비지원이 필요한데도 시는 예산조차 없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금까지는 거저 봉사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그는 "심지어 야생동물 포획시 착용해야 하는 장갑 한켤레만 해도 몇 십만씩 하는데 혼자 개인적으로 구입한 그나마 좀 두터운 용접용 장갑을 끼고 했는데도 상처를 입었다"며 "홀치기용 포획막대 등 별도의 안전장비도 필요하고 포획요청시 지원책, 사고시 의료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호종 동물 포획시 잠깐이라도 보관할 수 있는 지정병원이나 시설도 필요하다"며 "포획통 역시도 개인 사비로 구입한 일반 애견관리통을 사용하다 보니 날카롭고 사나운 수달의 이빨에 견디지 못해 다 부서진 상태이다"고 호소했다.

 이 문제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현재 예산자체가 별도로 배정된 것이 없어 지원이 힘든 상황이다"며 "장비지원의 경우 급히 필요한 것으로 사료돼 예산반영을 통해 일부라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남성봉 기자  nam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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