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양산시 학부모 밴드 회원 20명이 양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무상급식 관련 윤영석 국회의원의 보도자료 발표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과 양산시 무상급식지키기 학부모 밴드가 잇따라 반발하면서 무상급식 논란이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양산시 학부모 밴드 회원 20명은 9일 양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영석 국회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권한없다' 하더니 '노력했다' 웬 말이냐?>, <윤영석 국회의원, 학부모를 기만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윤 의원에 대해 반발했다.

 회원들은 지난 4일 윤영석 의원이 배포한 '경남도 내년 무상급식 편성추진'에 대한 보도자료를 지적하며 이 가운데 '경남도 학교급식 지원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통과되면 급식비 지원예산을 영남권 시·도 평균지원 수준으로 편성하기로 새누리당 당정협의회에서 합의했다'고 밝힌 내용에 대해 지적했다.

 학부모 밴드는 "이렇게 당정협의회에서 공식적인 보도를 낸 것은 무상급식이 중단된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며 "경남에 실시해오던 무상급식이 일방적으로 전면 중단한 상황에서도 양산이나 경남의 국회의원 어느 누구도 아이들의 소중한 한끼 밥을 지키려고 애쓴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학교급식은 지방자치 고유의 사무'라며 10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미온적 태도를 보여온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갑작스러운 회동을 통해 내놓은 보도자료는 졸속적이고 선언적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윤영석 의원이 낸 보도자료와 관련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으로서 경남도지사와 교육감을 만나 무상급식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설득해왔고 경남도의 무상급식 문제해결을 주도해 왔다'는 내용에 대해 "학부모들이 두번이나 찾아가 눈물로 호소하며 중간역할을 부탁했지만 선출직 의원으로 어떠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고 반발했다.

 또 "보도자료를 통해 '경남도가 발의한 학교급식경비 감사를 명문화한 조례가 도의회에서 통과되면 내년도 무상급식 지원예산을 편성하기로 새누리당과 경남도의 당정협의회에서 합의했다'는 내용은 국회의원으로서 결정권한이 없다고 한 당시 학부모들에게 보여준 태도와는 너무나 상이한 이중적 행동이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도의회는 도민들의 민의를 반영하는 지방자치기구로, 도의회가 열리기도 전에 새누리당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인 윤 의원을 통해 미리 조례통과를 가정하는 보도자료가 나왔다는 것은 것은 도의회 조차도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이다"며 "이것은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훼손하는 심각하고 부끄러운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 밴드는 "윤 의원이 정말 급식을 위해 노력했다면 양산시의회에서 '양산시 학교급식법 조례안' 개정이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방해로 상정되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했다"며 "무상급식 해결의 정점에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눈과 귀를 외면한 채 윤 의원 스스로가 급식문제 해결을 주도해왔다는 망언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의 무상급식 재개에 대한 조건으로 감사수용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어떤 정치적 논리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통을 대신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법과 규정을 어겨서라도 감사를 수용하겠다고 말한 박 교육감은 교육이 정치에 의해 능멸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교육감은 오직 아이들의 밥을 지키고자 눈물겨운 결정을 했다"며 "새누리당은 처음부터 교육감을 옥죄기 위해 아이들의 신성한 밥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학부모 밴드는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이 아이들의 밥줄로 교육을 흔들었다"며 "오직 내년의 총선을 위해 또 다시 아이들의 밥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한 새누리당 윤영석 국회의원을 우리는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윤영석 의원이 진심으로 학부모들을 생각하고 아이들을 걱정한다면 올해 하반기에 양산시만이라도 예비비를 사용해 무상급식을 지난해 수준으로 정상화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말뿐인 정책을 펼친다면 우리 학부모들은 다단계식 인맥을 이용해 그 기만적인 행동들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양산시민들에게 낱낱이 알려 다가올 내년 선거에서 반드시 표로 되갚아줄 것을 결의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