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신 '페레즈 재클린'.(사진제공=양산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따뜻한 나라에서 살다가 빠르게 돌아가는 대한민국으로 이주를 해 온 필리핀 출신의 '페레즈 재클린'이다.

 현재 양산필리핀공동체 대표와 양산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이주민활동가로 활동 중이다.

 나에게는 대한민국의 이주는 큰  도전이었다. 처음에 내가 자주 들었던 두 마디는 "안녕하세요"와 "빨리가자"였다.

 그 때 들었던 내 생각으로는 한국사람들이 예의 바르고, 행동도 빠르다는 것이었다.

 급변하는 한국계절과 기술의 빠른 진화도 신기하다. 이러한 특징들이 모여 한국을 독특하고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었던 요소는 아니었을까?.

 내 고향인 필리핀 바기오를 생각하면 작지만 예쁜 도시로, 지역사람들도 모두 친절하고 부지런하며 신기술과 개발을 좋아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아직도 지역의 문화와 전통방식들을 따른다.

 시간과 세월이 해결해준다고 지금은 한국에 적응을 잘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 힘들었다. 첫 번째로 맞이한 겨울이 잊혀지질 않는다.

 그 당시에 너무 추워서 나는 무릎이 후들거렸고 입안에 있는 치아가 덜덜 떨렸으며 그와 동시에 내 인생에 첫 눈을 보고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처음 맛본 매운 낙지볶음을 먹었을 때도 매워서 눈물이 나왔고 입안이 얼얼해 내 혀가 마치 어떻게 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매운 음식도 잘 먹고 가족을 위해 매운요리도 만든다.

 한국에 10년을 넘게 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것들이 나를 놀라게 한다. 하나는 시민들의 '협력과 단결', 그리고  '나라사랑'을 들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세상이 암담하다. 필리핀에 계신 내 어머니, 가족들과 친척들 때문에 걱정이 되고 "고향에 가봐야 하나?"라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한국은 코로나바이러스 선별진료소와 편리한 드라이브 스루검사도 생겼다. 정부는 아주 투명하고 신속히 행동을 한다.

 참 대단하며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도 생긴다. 정확한 치료제나 예방백신도 없는 가운데 많은 의사, 간호사, 봉사자, 구급차 운전자, 보건소, 의료서비스 직원들이 정말 고생하고 있다.

 그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고 협력과 단결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을 나는 사랑하고, 감사하고, 그리고 응원한다.

 어두운 구름 위에 밝은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곧 이 상황도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생겼고 환경, 자연, 지구를 깨끗하게 유지하게 되는, 그럼으로 차기 지도자 선정에도 관심이 가지게 되었다.

 4월이 다가온다. 봄은 이미 왔고 국회의원 선거일도 가까워지고 있다. 내가 한국국적을 취득하고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투표할 수 있는 4월이 기다려진다. 선거권을 가진 시민으로서 영광이다.

 투표권은 꼭 행사해야 한다. 우리의 선택권을 소중히 여겨야 하고 곧 투표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양산의, 더 나아가 한국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한다.